고혈압, 알려드립니다 (원인과 진단)

고혈압의 정의. 고혈압이란?

 

1. 고혈압의 정의 (진료실 혈압)

 

고혈압이란 약물 치료의 효과가 입증된 역치 이상의 혈압으로 정의합니다.

 

혈압은 mmHg라는 단위를 사용하는데, OOO mmHg 이상인 사람에서 혈압을 낮추는 약물 치료를 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하고, 치료를 하면 혈압 상승으로 인한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OOO mmHg가 고혈압의 기준이 될 것입니다.

 

쉽게 말해 치료하지 않으면 문제가 되는 혈압 수치가 고혈압의 기준이 되는 것인데, 현재까지는 진료실에서 잰 혈압은 수축기 혈압 140mmHg 혹은 이완기혈압 90mmHg 이상인 경우를 고혈압으로 정의합니다.

 

이것은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들을 반영하여 정해진 기준인데, ‘현재까지는’이라는 단서를 단 것은, 향후 고혈압의 기준이 바뀔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미래의 연구에서 ‘알고 보니 수축기 120mmHg 이상이면 약물 치료를 해야 하더라’는 결과가 나온다면 수축기 고혈압의 기준은 120mmHg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심장학회(American heart association)는 고혈압의 정의를 수축기 130mmHg, 이완기 80mmHg 이상으로 정의를 바꾼 바 있습니다. 아직 한국 및 유럽 등 대다수의 국가는 기존의 기준인 140/90mmHg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혈압의 기준치인 140/90 mmHg 미만의 혈압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 ‘정상’으로 분류하느냐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140/90 mmHg 미만의 혈압인 사람도 혈압이 높은 정도에 따라 건강상의 위험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혈압 정도에 따른 위험도에 따라 아래와 같이 혈압을 분류합니다.

혈압 분류 수축기 혈압 이완기 혈압
정상 혈압 <120 그리고 <80
주의 혈압 120~129 그리고  <80
고혈압 전단계 130~139 또는 80~89
고혈압 1기 140~159 또는  90~99
2기 ≥160 또는 ≥100
수축기 단독 고혈압 ≥140 그리고  <90

 

2. 측정 방법에 따른 고혈압의 정의

 

흔히 140/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하는데, 이것은 진료실에서 잰 혈압입니다.

 

혈압은 환경의 영향을 받으므로, 가정에서 혈압을 잴 때, 그리고 일회성이 아니라 24시간 혈압을 잴 때는 고혈압을 진단하기 위해 다른 기준값을 적용합니다.

측정 방법에 따른 고혈압의 진단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측정 방법에 따른 고혈압의 진단 기준과 대응 혈압>

측정 방법 수축기 혈압 이완기 혈압
진료실 혈압 ≥140 ≥90
24시간 활동혈압
일일 평균 혈압 ≥130 ≥80
주간 평균 혈압 ≥135 ≥85
야간 평균 혈압 ≥120 ≥70
가정 혈압 ≥135 ≥85

 

진료실에서는 수축기 140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하지만, 가정 혈압은 수축기 135mmHg만 되어도 고혈압으로 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아래 표의 대응 혈압이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측정한 혈압 값을 어떻게 대응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기준입니다.

<대응 혈압>

진료실 혈압 24시간 활동혈압

일일 평균 혈압

24시간 활동혈압

주간 평균 혈압

가정 혈압
수축기 혈압 140 130 135 135
수축기 혈압 130 125 130 130

 

즉, 진료실에서 잰 수축기 혈압이 140mmHg라면 가정 혈압은 135mmHg로 환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 대응 혈압은 모든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진료실 밖 혈압과 진료실 혈압의 차이가 매우 큰 분들이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고혈압의 원인

 

고혈압은 크게 본태성 고혈압과 전체의 5-10% 정도로 낮은 비율인 이차성 고혈압으로 나뉩니다.

 

1. 이차성 고혈압

 

이차성 고혈압은 명확한 유발 요인이 있어 발생하는 고혈압으로, 해당 요인이 수술이나 약물 치료로 제거되면 고혈압이 완치될 수 있습니다.

이차성 고혈압의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차성 고혈압의 원인>

신장질환

내분비질환 : 일차성 알도스테론증, 갈색세포종, 쿠싱 증후군, 말단거대증, 일차성 부갑상선항진증, 갑상선질환

신혈관질환

혈관질환 : 대동맥 축착증, 혈관염.

약물

  •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 ADHD 치료제 : methylphenidate, amphetamine, dexmethylphenidate, dexamphetamine)
  • 나트륨 성분을 포함한 제산제
  • 항우울제 : 모노아민 산화효소 저해제, 삼환계 항우울제,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
  • 비전형적 항정신병제제 : clozapine, olanzapine
  • 비충혈 억제제 :phenylephrine, pseudoephedrine
  • 식욕억제제
  • 마황, 요힘빈, 세인트존스와트 (Saint John’s wort)
  • 전신 스테로이드
  • 염류 코르티코이드 (mineralocorticoid) : 감초, 9-alpha fludrocortisone, ketoconazole
  • 에스트로겐. 안드로겐, 경구 피임약
  • cylosporine
  • recombinant human erythropoietin
  • 흡연, 알코올
  • 항암제 : gemcitabine

기타질환 :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다낭성 난소 증후군, 전자간증(임신중독증)

 

2. 본태성 고혈압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는 뚜렷한 단일 요인으로 발생하지 않는 본태성 고혈압입니다.

 

본태성 고혈압은 다수의 요인이 상호작용을 하여 발병하며, 고혈압의 발생 과정은 현재까지도 연구 중 입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본태성 고혈압의 발병 과정에서 ‘신장’의 역할이 가장 중요합니다.

 

신장은 혈액 속 나트륨과 수분의 양을 조절하는데, 유전자의 변이로 이 역할을 수행하는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혈액 내 나트륨이 과도해지기 쉽습니다. 과도한 혈액 속 나트륨은 혈액량을 늘리고, 말초 혈관의 저항을 높여 혈압을 올리게 됩니다.

 

설명을 단순화하면, 고혈압의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이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면 고혈압이 생긴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본태성 고혈압의 원인
                                                          본태성 고혈압의 발생

 

 

 

고혈압의 증상

 

간혹 목덜미가 당긴다며 혈압이 높은 것 아니냐고 묻는 분이 계십니다. 그러나 고혈압은 증상이 없습니다. 혈압이 높다고 머리가 아프지는 않고, 오히려 아파서 혈압이 일시적으로 올라갑니다.

 

증상이 없어서 위험합니다. 목이 칼칼해도, 몸이 조금 가려워도 병원을 찾지만, 정작 건강에 수명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고혈압은 아프지 않으니까 무시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혈압이 높아도 운동도 잘하시고, 술도 잘 드십니다. 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고혈압으로 인해 합병증이 생기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고혈압을 방치하면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 만성 신부전 등의 합병증이 생기고, 합병증이 생기면 그로 인한 증상이 발생합니다. 증상이 없어 아직 치료 안 한다는 건, 합병증이 생길 때까지 기다린다는 말과 같습니다.

 

가정 혈압의 측정법

 

손가락과 손목 혈압계는 일반적으로 부정확하여 권장하지 않으며, 병원에서와 같이 위팔에 커프를 감는 방식의 혈압 측정을 권장합니다.

 

가. 혈압 측정 전 준비

– 조용한 환경에서 5분 이상 안정을 취한 상태에서 측정합니다.

– 혈압 측정 30분 전에는 카페인 섭취, 운동, 흡연, 목욕, 음주는 하지 않도록 합니다.

– 위와 같이 준비된 상황이 아니면 혈압을 측정하지 않고, 측정했어도 무의미한 수치이므로 기록은 하지 않습니다.

 

나. 측정 시간, 간격과 기간

– 아침 혈압은 기상 1시간 이내에 배뇨 후 측정하되, 아침 식사 및 혈압약의 복용 전에 측정합니다.

– 1~2분 간격으로 2회씩 측정합니다.

– 다음 내원 예정일 직전 5~7일 이상 측정하여 기록합니다.

 

다. 혈압 측정 자세

–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등을 붙이고 앉습니다

– 다리는 꼬지 않고, 양발은 바닥에 붙입니다.

– 커프 (cuff)의 하단은 팔꿈치부터 3cm 위로 하여 심장과 비슷한 높이로 맞추고, 팔꿈치는 테이블에 올려놓은 상태로 측정합니다.

 

참고문헌

2022년 대한고혈압학회 고혈압 진료지침

 

Tips

진료실에서 측정한 고혈압의 기준은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혹은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입니다.

가정에서 측정한 고혈압의 기준은 수축기 혈압 135mmHg 이상 혹은 이완기 혈압 85mmHg 이상입니다.

가정 혈압은 조용한 환경에서 충분히 안정한 이후에 올바른 자세에서 측정해야 합니다.

고혈압의 유전적 소인이 있는 분이 염분을 많이 섭취하면 고혈압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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