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로릭, 알고 복용합시다.
자이로릭정(Zyloric®)은 요산의 생성을 억제하여 혈중 요산 농도를 낮추는 통풍치료제의 일종입니다. 자이로릭은 상품명으로, 성분명은 알로푸리놀 (allopurinol)입니다. 자이로릭은 효과적인 통풍치료제지만, 중증의 과민반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알로푸리놀 성분으로 처음 판매된 약이 자이로릭정이고, 동일 성분으로 타 제약사에서 만든 약 (유유알로푸리놀정)도 유통되고 있습니다.
1. 자이로릭(allopurinol)의 효능
자이로릭은 xanthine oxidase라는 요산 생성에 필요한 효소를 억제하여 요산의 생성을 줄임으로써 혈중 요산 수치를 낮춥니다.
2. 자이로릭의 가격
약가는 1정당 72원입니다. 통상 하루 2-4정을 복용하시게 되니, 총 약가는 하루 142-216원 정도이고, 여기에 건강보험 본인부담률(의원 30%, 2차 종합병원 40%, 3차 상급 종합병원 50%)을 곱하면 환자가 부담하는 약값이 나옵니다.
ex) 의원에서 하루 3정 처방 시 하루치 약가 = 72 x 3 x 0.3 = 64.8원
물론 조제료 등 약국에 추가로 지불하는 비용은 별도입니다.
3. 통풍, 음주, 자이로릭
알코올은 요산의 배설을 억제하고, 생성을 촉진함으로써 혈중 요산 수치를 상승시킵니다. 따라서 음주 후 통풍의 급성 발작이 잦습니다. 술 중에서도 맥주는 요산의 전구물질인 퓨린 (purine)이 풍부하기 때문에, 맥주를 드신 후에는 알콜로 인한 혈중 요산 수치의 상승 폭이 더 커집니다.
만약 음주 후 통풍의 급성 발작이 왔다면, 그때 자이로릭을 복용하는 것은 도움이 될까요?
환자분이 그동안 자이로릭을 어떻게 복용해 왔는지에 따라 다릅니다. 통풍에 대해 관리를 잘 받아왔던 분이라면, 평소대로 자이로릭을 복용하면서, 주치의로부터 사전에 처방받은 비상약을 드셔서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급성 발작이 심하거나,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면 병원을 찾아가셔야 합니다.
반대로 한동안 제대로 치료하지 않은 경우라면, 환자 개개인의 상황에 따른 맞춤 처방이 필요하므로 병원에 가셔야 합니다. 스스로 해결해 보려 하다 상황을 악화시켜 오는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우선 그 시점에서 의사의 지시 없이는 자이로릭을 드시면 안 됩니다.
4. 알로푸리놀 과민반응 그리고 HLA-B*58:01
알로푸리놀(allopurinol)은 드물지만 매우 위중한 유해반응을 유발할 수 있고 이를 중증 피부약물 이상 반응 (Severe cutaneous adverse drug reactions; SCARs)이라 부릅니다.
SCAR는 피부, 점막의 손상과 함께 내부 장기까지 침범하여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중증 질환으로, 알로푸리놀을 용법에 맞게 사용한다 하여도 예기치 못하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필자가 전공의였던 시절에는 SCAR에 대한 우려가 큰 나머지 자이로릭을 처방하기 전에 환자에게 위험을 고지하고 처방에 대한 동의서에 서명을 받는 교수님도 계셨을 정도입니다.
약물유전체학 연구에서 SCAR의 발생은 HLA-B*58:01 유전자형과 강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최근에는 알로푸리놀을 처방하기 전에 HLA-B*58:01에 대한 검사를 먼저 시행하여 SCAR의 발생 위험을 줄이고 있습니다.
5 자이로릭(allopurinol)와 병용 투여시 주의해야 할 약제들.
자이로릭은 다수의 약물들과 약물 상호 작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 중 아래 열거한 약제들은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높습니다.
azathioprine, mercaptopurine
enalapril, captopril hydrochlorthiazide ampicillin, amoxicillin 및 이들을 포함한 복합제 warfarin |
페브릭, 알고 복용합시다
페브릭정 (Feburic tab)은 요산의 생성 과정에 관여하는 효소인 xanthine oxidase를 억제하여 요산의 생성을 줄임으로써 혈중 요산 농도를 낮추게 하는 통풍치료제입니다. 이는 알로푸리놀 (allopurinol, 자이로릭®)과 같은 기전이나 알로푸리놀의 단점인 과민반응 (allopurinol hypersensitivity syndrome)의 위험이 없으면서, 혈중 요산 강하 효과가 강하여 널리 사용됩니다.
1. 페브릭의 복용기간
페브릭을 포함한 요산저하제는 복용을 중단하면 통풍의 재발 위험이 있으므로 계속 복용하는 것을 권고합니다. 장기간 요산저하제를 복용하면서 통풍 증상이 없는 환자분들 다수는 복용을 중단해볼 것을 원하시나,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로는 중단하였을 때의 예후가 부정적입니다.
2. 페브릭과 신장
페브릭(성분명:febuxostat, 페북소스타트)를 포함한 요산저하제는 통풍 환자에서 요산에 의한 신장 손상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통풍 환자에서 만들어진 요산 결정은 신장에 축적되면서 신장의 염증과 섬유화를 유발합니다. 페브릭 등 요산저하제를 사용하여 혈중 요산 농도를 낮추면 요산 결정의 생성이 억제되므로 신장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3. 페브릭의 부작용
페브릭의 부작용으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의 증가이나, 이에 대해선 현재 진행 중인 논란이 있어 섣불리 결론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페브릭(성분명:febuxostat, 페북소스타트)는 요산을 낮추는 효과가 탁월하고 알로푸리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치명적인 과민 반응 (allopurinol hypersensitivity syndrome)을 피할 수 있어 출시 이후 빠르게 사용이 확대되었습니다.
그러나 알로푸리놀과 페북소스타트의 심혈관 위험도를 비교한 연구에서 페북소스타트를 복용한 환자들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 (all cause mortality) 및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더 높았다는 결과가 있어 (N Engl J Med 2018;378:1200-1210), 이후 미국 FDA에서는 통풍 환자에서 일차적으로 알로푸리놀을 처방하고, 알로푸리놀의 부작용이 있거나, 알로푸리놀의 효과가 부족한 경우에만 페북소스타트를 처방하도록 권고하였습니다.
그러나, 한국인 통풍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Rheumatol Int. 2023; 43(2): 265–281)를 포함한 여러 연구에서 두 가지 약물의 심혈관 위험에 차이가 없었다는 결과가 있었고, 또 유전적 특성상 한국인에서 알로푸리놀 과민 반응이 서구에 비해 더 빈번하다는 문제가 있어 2024년 현재 대한류마티스학회는 특정 약물을 일차적으로 쓰거나 배제하도록 권고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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