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뇨. 어떻게 할까요?

혈뇨는 소변에서 혈액이 섞여 있는 상태입니다. 혈뇨가 붉은 소변으로 눈에 보일 수도 있고 (육안적 혈뇨),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요 검사에서만 보일 수도 있습니다(미세혈뇨, 현미경적 혈뇨). 혈뇨는 간혹 비뇨기계 암과 연관된 것일 수 있어 중요합니다.

 

미세혈뇨, 무슨 뜻인가요?

 

미세혈뇨는 육안으론 보이지 않으나, 현미경으로 소변을 관찰하였을 때 고배율의 시야(high power field, HPF)당 3개 이상의 적혈구가 관찰되는 것으로 정의합니다. 쉽게 말해 혈뇨가 있지만 소변 속 혈액량이 적어 눈으론 못 보고 현미경에서만 보인단 뜻입니다.

 

붉은 소변은 혈뇨인가요?

 

붉은 소변이 항상 혈뇨인 것은 아닙니다. 소변 속에 혈액은 없지만, 소변 색만 붉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혈뇨가 아니면서 소변 색을 붉게 만드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 음식 : 비트, 블랙베리, 대황, 식품 염료

 

나. 약물 : 리팜핀(결핵치료제), 페나조피리딘(요로 통증 완화제), 세나(senna) 함유 변비약,

클로로퀸, 하이드록시클로로퀸(항말라리아제), 클로르프로마진(chlorpromazine, 정신질환 치료제)

 

다. 질환

  • 혈색소뇨증: 소변에 유리 헤모글로빈이 존재하는 증상으로, 적혈구의 파괴로 인해 발생합니다.
  • 미오글로빈뇨증: 소변에 미오글로빈(myoblobin, 근육 단백질)이 존재하는 증상으로, 외상 혹은 격렬한 신체 활동에 의한 근육 손상이나 횡문근융해증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 포르피린증: 적혈구 단백질의 합성 과정의 문제로 인해 특정 물질이 축적되어 발생하는 질환으로, 소변이 붉거나 갈색이 될 수 있습니다.

 

소변 검사에서 혈뇨가 있다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혈뇨가 요시험지봉 검사(dipstick test)에서만 나온 것인지, 현미경 검사에서 관찰된 것인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요시험지봉이란 플라스틱에 여러 가지 검사 시약을 함유한 작은 패드들을 붙여놓은 것입니다. 요시험지봉을 환자의 소변에 담그면 각 패드의 색이 소변 내의 특정한 물질에 반응하여 변화합니다. 이것을 요시험지봉 검사라 하고, 여기서 혈뇨를 발견할 수 있으나, 요시험지봉 검사에서 발견된 혈뇨는 위양성(가짜 양성)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요시험지봉 검사에서 혈뇨 양성인 경우에는 현미경 검사를 통해 실제로 혈뇨가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요시험지봉 양성, 현미경검사는 음성인 예>

요시험지봉 검사에서 blood가 trace(+-)로 나왔으나, 요침사검사(현미경 검사)에서는 RBC(적혈구)가 0-1/HPF로 정상이다.
요시험지봉 검사에서 blood가 trace(+-)로 나왔으나, 요침사검사(현미경 검사)에서는 RBC(적혈구)가 0-1/HPF로 정상이다.

 

<요시험지봉 양성, 현미경 검사도 양성인 예>

요시험지봉 검사에서 혈뇨(blood) 양성이고, 요침사검사(현미경 검사)에서도 RBC(적혈구) 6-10/HPF로 혈뇨가 확인됨
요시험지봉 검사에서 혈뇨(blood) 양성이고, 요침사검사(현미경 검사)에서도 RBC(적혈구) 6-10/HPF로 혈뇨가 확인됨

 

혈뇨의 원인은?

 

소변은 신장에서 만들어져서 요관, 방광을 거쳐 요도로 배설됩니다. 혈뇨는 소변이 만들어지고 배설되는 경로 어디에 출혈이 있어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출혈이 발생한 위치에 따른 혈뇨의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 신장

  • 사구체성 – IgA 신병증, 비박형 기저막 신증(Thin basement membrane nephropathy), Alport 증후군, 감염 후 급성 사구체신염(Postinfectious glomerulonephritis), 혈관간세포증식사구체신염(Mesangial proliferative glomerulonephritis), 물리적 스트레스 (일시적), 측복부동통성-혈뇨증후군(Loin pain hematuria syndrome)

 

  • 비사구체성 – 신장 유두 괴사, 신장 경색, 신정맥 혈전증, 동정맥기형, 낭성 신질환, 수질해면체신(medullary sponge kidney), 호두까기병(nutcracker syndrome), 외상

 

나. 요관: 협착, 결석, 종양, 감염, 외상

 

다. 방광: 결석, 종양, 감염, 외상

 

라. 전립선 및 요도: 전립선암, 전립선 비대, 요도염, 외상, 전립선염

 

검진에서 요잠혈 양성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요시험지봉 검사에서 요잠혈 양성이라면 먼저 현미경 관찰을 통해 실제 혈뇨가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현미경 검사에서도 혈뇨가 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이 비뇨기계에 발생한 암 때문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됩니다.

 

위 ‘혈뇨의 원인은?’에서 다룬 여러 요인을 검토해 보고 특정 원인이 의심된다면 그 원인을 교정하였을 때 혈뇨가 개선되는지 확인합니다.

 

다른 원인을 찾지 못해서 비뇨기계 암의 가능성이 있다면, 이제는 비뇨기계 암이 있을 위험도를 평가해야 합니다.

 

아래 표 1의 요로세피암종 위험 요인을 가졌는지를 확인하여, 표 2의 체계에 따라 환자의 위험도를 분류합니다.

 

여기서 중등도 혹은 고위험군으로 판단된다면 방광 내시경검사, 신장 초음파, CT 등의 검사를 통해 비뇨기계 암의 유무를 확인합니다.

 

표 1. 요로세피암종 위험 요인

미세혈뇨 위험도 계층화 체계에 포함된 위험인자 부가적 위험인자
나이

남성

흡연

미세혈뇨의 정도

미세혈뇨의 지속성

육안적 혈뇨의 병력

하부요로자극증상

골반의 방사선 치료력

cyclophosphamide/ifosfamide 투여력

요로세피암종 혹은 Lynch 증후군의 가족력

발암불질에 대한 직업적 노출 (벤젠, 방향족 아민)

요로 내 장기간 이물 삽입

 

표 2. American Urological Association 미세혈뇨 위험도 계층화 체계

저위험 (아래 조건을 모두 충족) 중등도 위험 (아래 조건 중 한 가지 이상 충족) 고위험 (아래 조건 중 한 가지 이상 충족)
나이 여성<50세

남성<40세

여성 50-59세

남성 40-59세

60세 이상
흡연력 비흡연자 혹은 10갑년 미만 10-30갑년 30갑년 초과
소변 검사 1회의 검사에서 HPF 당 3-10개의 적혈구 1회의 검사에서 HPF 당 11-25개의 적혈구 1회의 검사에서 HPF 당 25개를 초과하는 적혈구
요로세피암종의 위험인자 부가적 위험인자(additional risk factors) 없음 부가적 위험인자(additional risk factors) 있음 육안적 혈뇨의 병력
소변검사의 재현성 이전에 저위험군이었고, 방광경 혹은 상부요로에 대한 검사를 받지 않은 환자에서 혈뇨가 반복될 때 (HPF 당 적혈구 3-25) 이전에 저위험군이었고, 방광경 혹은 상부요로에 대한 검사를 받지 않은 환자에서 혈뇨가 반복될 때 (HPF 당 적혈구 25개를 초과)

 

 

Tips

1. 붉은 소변이 모두 혈뇨는 아닙니다.

2. 혈뇨는 소변을 현미경으로 관찰해야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혈뇨가 있을 경우 비뇨기계 암의 가능성을 따져보고, 가능성이 있다면 이에 맞는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