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코플라스마(Mycoplasma)는 호흡기, 생식기계 감염병을 유발할 수 있는 세균입니다. 마이코플라스마에는 총 120가지 종이 있으나, 이 중 Mycoplasma pneumoniae, Mycoplasma hominis, Mycoplasma genitalium, Ureaplasma urealyticum 4종이 인체 감염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Mycoplasma pneumoniae는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고, 나머지 3종은 주로 생식기계 감염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마이코플라스마 감염증 중 Mycoplasma pneumoniae 감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매년 얼마나 많은 사람이 Mycoplasma pneumoniae에 감염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Mycoplasma pneumoniae의 감염이 대부분 경미하고 때로는 치료 없이 호전되므로,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연구에 따르면 기온이 1도 상승할 때와 습도가 1% 상승할 때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 수가 각각 17%, 4%씩 증가합니다. (Miyashita N, Ouchi K, Kawasaki K, Oda K, Kawai Y, Shimizu H, Kobashi Y, et al. Mycoplasma pneumoniae pneumonia in the elderly. Med Sci Monit. 2008;14(8):CR387-391.)
Mycoplasma pneumoniae는 비말을 통해 사람 간에 전파되어 호흡기 질환을 유발합니다. 잠복기는 1~4주(평균 12~14일)입니다. 수년에 한 번 유행하고, 주로 학령기 소아 및 젊은 성인에서 발병합니다. 학교, 장기 요양 시설, 군대 등에서 집단 유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으로 잘 알려져 있으나, 인두염 및 기관기관지염(tracheobronchitis) 등 상기도 감염이 더 흔하고 폐렴은 소수(10~15%)에서 발생합니다.
공통으로 기침, 발열, 두통 등 감기 때 겪는 흔한 호흡기 감염 증상이 있고, 폐렴 환자는 경도의 호흡곤란과 객담이 동반됩니다. 초기에는 마른 기침이 있다가 이후 객담이 동반된 기침을 합니다.
5세 미만의 소아들은 경미하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열 없이 콧물만 나온다거나,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있기도 합니다.
Mycoplasma pneumoniae는 섭씨 4도에서 사람의 적혈구를 응집시키는 IgM 자가항체의 생성을 유발하는 데 이에 따라 용혈(적혈구가 부서지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경한 발진부터 Steven-Johnson 증후군이라는 심각한 피부질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피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중추신경계 침범은 주로 소아에서 발생합니다. 흔한 형태의 신경학적 이상은 뇌염입니다. 이 중 급성파종뇌척수염(acute disseminated encephalomyelitis), 급성 출혈성 백질뇌염(acute hemorrhagic leukoencephalitis, 무균성 수막염(aseptic meningitis),. 횡단 척수염(transverse myelitis)은 치명적인 형태의 합병증입니다.
그 외 뇌졸중, 길랑-바레증후군(Guillain-Barre syndrome), 시신경염, 수막염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오심, 구토, 설사 및 간염, 췌장염의 발생이 가능합니다.
드물게 심근염. 심낭염, 부정맥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화농성관절염, 횡문근융해증이 발생가능합니다
급성사구체신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ㄱ. 한랭응집소 역가(cold agglutinin titer)
폐렴이 발생한 환자의 cold agglutinin의 역가가 1:64를 넘어 높을 수록 Mycoplasma pneumoniae에 감염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ㄴ. IgM Mycoplasma pneumoniae 항체
IgM Mycoplasma pneumoniae 항체는 유용한 검사법이나, 감염 초기에는 양성률이 낮고. 시간이 지날수록 양성률이 높아집니다. 최초 검사 시 음성이어도 4일 내외의 간격으로 단기 추적검사를 하면 양성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검사 결과를 빠르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위양성의 위험이 있습니다.
PCR에 사용되는 검체의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항원검사는 민감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으나, 15분만에 진단이 가능한 신속항원검사도 상용화되어 있어 상황에 따라 활용이 가능합니다.
시간이 오래 걸려 임상적으로 유용하지 않습니다.
가. 항생제
상기도 감염인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는 불필요하나, 폐렴에는 항생제를 투여합니다.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는 마크로라이드(macrolide) 계열 항생제, 테트라싸이클린(tetracycline), 퀴놀론(quinolone)이 있습니다.
소아에서는 테트라싸이클린과 퀴놀론 사용 시 부작용의 우려가 있어, 우선적으로 macrolide가 처방되나, 현재 macrolide에 내성인 Mycoplasma pneumoniae의 감염이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나. 그 외의 치료
스테로이드(steroid) 투여, 혈장교환술(plasmapheresis), 정맥내 면역글로불린 치료(intravenous immunoglobulin therapy)는 중증의 Mycoplasma pneumoniae 감염에서 항생제에 더하여 사용할 수 있는 치료법입니다.
Mycoplasma pneumoniae 감염은 대부분 경미하며, 때로는 항생제 치료 없이 완치되기도 합니다. 사망률은 0.1% 이하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때로는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고, 특히 면역저하자는 그 위험이 더 높으므로 유행 시기에 의심 증상이 있다면 조기에 진료를 받아 치료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Mycoplasma pneumoniae의 감염은 폐쇄성 폐질환의 악화와 연관이 있습니다. 또한 Mycoplasma pneumoniae의 감염의 병력이 있는 환자에서 천식의 유병률이 높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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